오늘도 좋은 안주를 찾아 어슬렁어슬렁
1. 오늘도 술 한잔 하기 좋은 날
지인 분과 가볍게 술 한잔 할 곳을 찾아 대학로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한성대입구역 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전날에도 과음을 했기에 해장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습니다.
2. 해장엔 국물이 필요해
역시 한국 사람은 해장에는 얼큰하거나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한성대입구역에서 가까운 곳에 순댓국집이 있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순댓국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곳에도 예전에 와서 먹어 보았는데 꽤 괜찮은 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3. 이름도 소문난 순댓국
간판부터 꽤 오래되어 보이는 느낌에 "소문난 순대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긴 분위기부터 맛집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는 제법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어르신들 여럿이 자리를 진작 차지하고 한잔 드시고 계신다 하면 웬만하면 다 맛집인 것 같습니다.
4. 오늘은 순댓국이 아니다
저는 솔직히 얼큰한 순댓국에 해장술 한잔하고 싶었지만 같이 온 지인분 께서 뭔가 다른 걸 원하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순댓국은 식사용이고 정말 안주용으로의 음식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신 것은 "소머리 수육"입니다.
저에게 이거 어떠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국물만 따로 주신다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이거 국물 따로 주시냐고 물어보니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초이스는 소머리 수육이 되었습니다.
5. 돼지머리가 아닌 소머리
술 좋아하고 돼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순댓국집에 가면 되지머리수육을 많이 시켜 먹습니다.
이게 또 잘하는 집은 정말 별미라 술안주 하기에 기가 막힙니다.
하지만 오늘은 돼지가 아니라 소머리입니다.
제가 소를 먹을 일이 잘 없는 사람인데 특히 소머리 고기는 먹어 본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싼 소고기이니 소머릿고기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6. 역시 양은 적어 근데 국물이...
처음 나왔을 때 드는 생각은 솔직히 역시 소고기라 양이 적구나였습니다.
그래도 같이 나온 국물에도 고기가 제법 들어 있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국물이 너무 당겨 국물부터 떠먹어 보았는데 세상에...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메인이 수육이라 국물 맛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맑고 감칠맛난 맛에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이 계속 떠서 입안으로 국물을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해장이 필요해 국물이 더 당기는 것도 있었지만 벌겋고 얼큰한 맛과는 다른 하얀 국물의 매력이 너무치는 맛이라 넘 좋았습니다.
아마 여기 메뉴에 소머리국밥이 따로 파는데 이게 그것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오면 소머리 국밥을 따로 한번 시켜 먹어 봐야겠습니다.
7. 매력 있는 식감의 수육
이제 고기를 먹어 봐야겠죠.
확실히 소고기 머리 고기는 돼지고기와는 맛이 달랐습니다.
이 맛을 표현하자면 있단 식감이 쫄깃하니 씹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삶은 지 얼마 안 돼 더욱 그렇겠지만 입안에서 탱글탱글하게 씹혀서 맛있게 넘어갔습니다.
수육이 말 그대로 굽지 않고 삶은 고기이다 보니 맛의 매력 자체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머리 고기이다 보니 기존에 먹던 소고기와는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확실히 술 한잔 먹기에는 좋은 안주 같습니다만 뭔가 정말 맛있구나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는 맛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매력 있는 맛입니다. 아무래도 양이 많지도 않아서 조금씩 먹는다고 충분한 맛을 못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요.
여러 부위를 주셨는데 솔직히 어디가 어느 부위인지는 몰라서 그냥 모르고 먹었습니다. 좀 더 그런 걸 알면 좋았을 텐데요.
8. 실패는 없다
배불리 먹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국물은 리필이 되니 열심히 떠먹었습니다.
확실히 이 집은 적어도 오면 실패는 없는 집일 것 같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니 학생들도 많이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을 보니 이름처럼 소문난 순댓국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순댓국 먹으러 또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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